변을 볼 때 휴지에 피가 묻어 있었어요. 혹시 치질 초기 신호일까요?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나서 변기에 선명한 피가 보여 깜짝 놀랐어요."
"배변할 때마다 휴지에 피가 묻어 나오는데, 혹시 치질이 시작된 걸까요?"
"통증은 거의 없는데, 가끔 피가 보여서 걱정되고 무섭습니다."

 

이런 고민을 가지고 있다면, 단순한 치열인지, 치질 초기인지, 혹은 다른 항문 질환의 신호인지 구별이 필요합니다. 배변 시 출혈은 많은 사람들이 겪는 증상이지만, 원인을 명확히 파악하고 초기에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변볼 때 피가 나오는 원인, 치질과의 관계, 그리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차근차근 알아보겠습니다.

목 차

1. 배변 시 출혈, 꼭 치질일까요?
2. 치질 초기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나요?
3. 출혈 외 어떤 증상이 동반되면 주의해야 할까요?
4. 가정에서 가능한 관리법과 생활 습관
5. 언제 병원을 방문해야 할까요?

 

배변 시 출혈, 꼭 치질일까요?

많은 분들이 “변볼 때 피가 나면 곧 치질이다”라고 생각하지만, 출혈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내치핵(치질): 항문 내부 혈관이 늘어나면서 출혈 발생. 통증은 없지만 선홍색 피가 볼일 후 흘러나옵니다.
• 치열(항문 찢어짐): 딱딱한 변으로 인해 항문이 찢어져 출혈 발생. 보통 찌르는 듯한 통증이 동반됩니다.
• 직장염 또는 궤양: 만성 염증이 있는 경우 점액과 피가 함께 나올 수 있습니다.
• 직장암 또는 용종: 지속적인 출혈과 함께 점액성 변, 체중 감소 등이 동반될 수 있어 정밀검사가 필요합니다.

이 중 치질로 인한 출혈은 가장 흔하고 비교적 가벼운 원인이지만, 반복되거나 양이 많다면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치질 초기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나요?

치질(내치핵)의 초기 단계는 통증 없이 출혈로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볼일을 본 직후 선홍색 피가 떨어지는 것처럼 보임
• 휴지에 묻어나거나 변기에 붉은 피가 스며듦
• 평소 불편감이 없고, 출혈 외 증상이 거의 없음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출혈 빈도가 잦아지고, 항문에서 무언가 튀어나오는 느낌(탈출)이 생기거나, 불편감, 가려움, 이물감이 생기면 진행된 치질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초기일수록 약물과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도 충분히 관리 가능합니다.

치질인지 아닌지 헷갈릴 때 체크할 5가지 증상

치질인지 아닌지 헷갈릴 때 체크할 5가지 증상 (이런 증상 있다면 치질입니다)

 

출혈 외 어떤 증상이 동반되면 주의해야 할까요?

다음과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한 치질보다 다른 항문질환이나 대장질환일 가능성을 의심해야 합니다.

• 검붉은 피 또는 점액과 함께 나오는 출혈
• 배변 후에도 통증이 계속됨
• 하루에도 여러 번 출혈이 반복됨
• 복부 통증, 설사, 체중 감소 등 동반 증상
• 항문에서 혹 같은 것이 만져짐

이런 경우에는 치질이 아닌 염증성 장질환, 대장 용종, 직장암 등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전문적인 검사와 진료가 필요합니다.

 

가정에서 가능한 관리법과 생활 습관

초기 치질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습관 개선이 큰 도움이 됩니다.

• 부드러운 변을 유지: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 충분한 수분 섭취, 규칙적인 식사
• 장시간 앉아있지 않기: 특히 딱딱한 의자나 좌변기에서 오래 앉아 있지 않도록 주의
• 따뜻한 좌욕: 하루 1~2회, 약 10분 정도 따뜻한 물에 앉아 항문 주위를 이완

• 과도한 힘주기 피하기: 배변 시 힘을 과도하게 주지 않도록 하며, 변비 예방에 집중
• 운동과 스트레칭: 걷기, 스트레칭 등 가벼운 운동이 장 기능을 활성화

약국에서 구입 가능한 연고나 좌약도 일시적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증상이 반복되면 전문 진료가 필요합니다.

 

언제 병원을 방문해야 할까요?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 출혈이 일주일 이상 지속될 때
• 탈항 증상이 함께 나타날 때
• 배변 시 극심한 통증이 동반될 때

• 출혈량이 점점 많아지거나 검붉은 피가 보일 때
• 가정요법이나 약물로도 개선되지 않을 때

항문 출혈은 누구나 한 번쯤 겪을 수 있는 증상이지만, 반복되거나 양이 많을 경우 중대한 질환의 전조일 수도 있습니다. 조기에 진단받고 적절히 치료하면 대부분의 항문 질환은 수술 없이도 잘 관리됩니다.

 

마무리

변을 볼 때 피가 보이는 것은 누구에게나 불안을 유발하는 증상입니다.
하지만 무조건 걱정하기보다는, 그 양상과 동반 증상을 잘 관찰하고 필요한 경우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특히 초기 치질은 생활 습관만으로도 충분히 개선이 가능하므로, 오늘부터라도 항문 건강을 위한 작은 실천을 시작해보세요.